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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 리뷰

보통의 존재, 이석원

보통의 존재
국내도서
저자 : 이석원
출판 : 달 200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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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으로 굳게 결속한


이들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다 ."








가장 보통의 존재라는 어떻게 규정되는 것일까? 바로 나 자신이 규정 짓는다. 


빛은 온전히 우리를 투영하고 우리는 그로인해 스스로를 관찰한다.


우리는 놀라우리만큼 피동적인 존재들이다. 


자연에 대해서, 사회에 대해서, 환경에 대해서, 존재에 대해서


이것을 증명 할 가장 뚜렷한 증거는 우리의 진화가 적응의 산물이라는 점일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적응해왔고 환경에 맞게 끔 필요한 부분을 발달시켜 왔다.


그렇기에 현대 과학 기술의 발달로 중력을 거부하고 자신을 개조하는 지금이야말로 개척이며 진로의 시대다.




현대사회의 우리들은 관념적으로 살아간다. 그렇기에 그것을 메꾸어주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과학의 발전으로 


그것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우리는 가상의 이미지 세대들이다.


그리고 그것을 향해 노력해 나간다. 꿈을 실현시켜가는 과정이다. 






우리가 인지하는 빛의 방향성은 직진이다. 시간도 직진이다.


직선은 1차원이다. 양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존재하는 순간 필연적으로 양면의 가능성을 지니게 된다.


우리의 일부는 빛과 마주하며 존재하고 또한 그림자를 가지게 된다.




우리는 양자역학과도 같다. 우리의 존재는 확률적인 것이다. 완전하지 않다. 불완전하다.


우리는 순간의 관측으로 선한 사람이 되기도 혹은 악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모든것은 관측 당시의 사람과  주변환경, 확률적인 운으로 무작위로 정해진다.


선한 사람은 선한 행동을 할, 악한 사람은 악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것 뿐이다.


완전한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우리 내면은 스스로를 규정짓기를 거부한다.


자신과 끊임없이 마주하는 순간, 그 모든 소리가 진실임을 깨닫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부분 중에서 어둡고 그림자와 같은 부분들을 설명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 부분들이야 말로 우리의 나약한 생식기이자, 어둠을 잉태하며, 


우리를 보통의 존재로 규정짓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미디어가 전하는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 아닌


보통의 존재로서 우리가 겪는 변기와도 같은 일상은 설명하고 있다.


그 무엇도 우리가 변기에 앉아서 보내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더럽고, 쓸모없고, 불필요한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들 자신이다. 결코 당신이 부정 할 수 없는 세상의 진실이자 진리이다.


당신이 티비 속에서 바라보는 화려한 삶을 누리는 연예인 조차,


그 일련의 과정들을 겪고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



왜?



존재하고 있으니까.




이 책은 그에 관한 일상에서의 자신의 고뇌를 기록한 책이였다.


완벽을 추구하기에, 그 내면이 갖는 불확실성과 부정적인 면은 꿈틀대며, 심장속에서 크게 고동친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자연스러운 것이다. 부와 정이 아니다. 하나의 관점이자 우리의 일부분이다.


부정 할 필요가 전혀없다. 




만약 완벽과 무한이란 것이 실재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그것들 조차 포함할 것이다.


완벽이란 모든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이니까.


그렇기에 우리들 개개인이 추구하는 완벽이란 허구이자 우리의 이상향일 것이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그것들을 달성한다면 동시에 우리는 다른 이상향을 추구하게 된다.



왜?



우리는 불완전하니까. 그 목표마저도 사실은 불완전하다. 


우리의 꿈은 실재와 마주함과 동시에 사라지는 한낮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 허상이자 환상이다.


그저 생존의 위협에서 벗어난 뇌가 우리의 자유의지속에 심어준 선악과의 씨앗이다. 


그로인해 달콤한 과육을 삼키기 위해 우리는 일련의 과정을 다시 반복 할 뿐이다. 




그 관점에서 보자면 이 책은 쓸데없이 우울했다.


기본적으로 나약한 마음은 좋아하지 않는다. 진취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말했듯이 우리는 이면성을 가지는 존재다. 


항상 두 상반되는 감정 속에서 자신의 유일무이한 관찰자로서 우리는 선택해야한다.


선택의 중첩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확실히 규정지어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나아가는 것이 인생을 조금 더 재밌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 책은 그 점을 반면교사하기 좋은책 같았다.